2025 K리그2 39R 서울이랜드 FC 홈경기

23일은 말 그대로 결전의 날이었습니다. 38R까지도 4·5·6위가 확정되지 않아, 마지막 라운드인 39R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두 팀이 결정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승점 62점으로 동률이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전남이 4위,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린 서울이랜드가 5위, 그리고 승점 61점의 성남까지. 이 세 팀이 남은 두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날이었습니다.

대진도 흥미로웠습니다. 전남은 충남아산, 서울이랜드는 안산, 성남은 부산과 맞붙었는데 공교롭게도 세 경기 모두 올 시즌 상대전적이 2무였습니다. 어느 팀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요.

저는 서울이랜드 경기가 있는 날이면 보통 집에서 조금 일찍 나옵니다. 주말 경기라 올림픽대로가 꽤 막히는 편이고, 종종 목동야구장에서 고교야구대회까지 열려 주차 문제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날도 예외는 아니었고 이마트 노브랜드배 챔피언십이 열려 주차장이 넉넉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못 세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K리그2 39R) 서울 이랜드 vs 안산 그리너스

경기 시작은 2시였고, 저는 1시 20분쯤 도착해 차 안에서 쉬다가 1시 35분쯤 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라 그랬는지 경기장 밖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체험존, 선수 사인회, 푸드트럭까지… 좁은 공간에 많은 인파가 몰려 있었고, 야구대회가 있어 야구 관람객과 선수들까지 푸드트럭을 이용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K리그2 39R) 서울 이랜드 vs 안산 그리너스

프로축구는 보통 서포터즈가 경기장 밖에서부터 분위기를 띄우는데, 서울이랜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날도 쌀쌀한 날씨였지만 서포터즈의 응원은 밖에서부터 시작됐고, 이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야구 관람객들과 고교 선수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도 많았습니다. 야구 경기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면이니까요.

K리그2 39R) 서울 이랜드 vs 안산 그리너스 K리그2 39R) 서울 이랜드 vs 안산 그리너스

막상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 보니 예상보다 관중이 많지 않았습니다. 쌀쌀한 날씨 때문도 있겠지만, 올해 바뀐 예매 방식으로 인해 관중 수가 줄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서울이랜드 팬들은 그나마 적응했지만, 원정 팬들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어디서 예매해야 하냐”, “왜 다른 팀 앱까지 깔아야 하냐”는 불만을 계속 제기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 영향이었을까요, 아니면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안산의 성적 때문이었을까요. 마지막 경기임에도 안산 서포터즈는 많지 않아 보였습니다.

경기는 평소처럼 선수 소개와 입장으로 시작됐는데, 이날은 특별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장내 아나운서에울레르 선수완전 영입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사실 이 소식은 이미 여러 커뮤니티에서 알려져 있었기에 놀랄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3년이라는 점은 처음 공개되는 내용이어서 많은 관중이 놀라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대로라면 2028년까지 함께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K리그2 39R) 서울 이랜드 vs 안산 그리너스 (전반전 스코어)

경기는 기분 좋게 시작됐고, 최소 무승부가 아닌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서울이랜드 선수들은 초반부터 안산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전반에만 3골이 터졌습니다. 아이데일(14분), 김오규(30분), 에울레르(45분)의 골이 연달아 들어가며 3-0이 됐습니다.

K리그2 39R) 서울 이랜드 vs 안산 그리너스 (첫골을 넣은 아이데일)

첫 번째 골 장면은 참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안산 선수들이 김주환 선수와의 경합 도중 공이 나갔다고 생각한 듯 방심했고, 코너킥을 허용하지 않으려고 애쓰다 오히려 김주환 선수의 공이 아이데일 선수에게 연결되면서 실점하고 말았습니다. 굳이 그렇게 어렵게 상황을 만들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K리그2 39R) 서울 이랜드 vs 안산 그리너스 (두번째 골을 넣은 김오규)

두 번째 골은 시원했습니다. 오스마르 선수가 띄운 공을 김오규 선수가 단독 점프로 헤딩해 골을 넣었는데, 주장으로서 팀 내 중심이라 그런지 모든 선수들이 크게 기뻐하며 축하해줬습니다. 구성윤 골키퍼는 상대진영까지 달려와 축하하는 모습은 오랜만에 보는 장면이었습니다.

K리그2 39R) 서울 이랜드 vs 안산 그리너스 (세번째 골을 넣은 에울레르)

세 번째 골은 에울레르의 멋진 중거리슛이었습니다. 그전에 안산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PK를 놓치고, 이어진 찬스에서도 공격자 반칙으로 골이 취소되어 아쉬움이 컸는데, 이를 시원하게 만회하는 골이었습니다.

K리그2 39R) 서울 이랜드 vs 안산 그리너스 (치어리딩 공연)

전반이 끝나고 하프타임 공연이 있었고, 후반전 역시 서울이랜드 팬에게는 즐거운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K리그2 39R) 서울 이랜드 vs 안산 그리너스 (최종 스코어)

돌파와 슛은 연속해서 골대를 맞고 나오고, 결정적인 찬스들이 이어지면서 더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내용이 펼쳐졌습니다. 후반전에는 오스마르(PK·58분), 김하준(66분), 변경준(92분)의 골이 이어져 최종 스코어는 6-0이었습니다.

K리그2 39R) 서울 이랜드 vs 안산 그리너스 (오스마르 네번째 골)

네 번째 골의 경우, 변경준 선수의 단독 찬스를 막으려다 골키퍼가 반칙을 해 PK가 선언됐지만 어떤 카드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경기라는 점, 큰 점수 차, 골키퍼의 특수성 등을 고려한 심판의 판단일 것으로 보였지만, 완벽한 득점 기회를 끊은 상황이라 조금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이 PK는 오스마르 선수가 성공했습니다.

K리그2 39R) 서울 이랜드 vs 안산 그리너스 (다섯번째 골을 넣은 김하준 선수)

다섯 번째 골은 골대 앞 혼전 중 흐른 공에 김오규 선수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공이 운 좋게 김하준 선수에게 흘렀고, 김하준 선수가 마무리했습니다. 이로써 김오규, 오스마르, 김하준 등 이날 수비수들이 모두 득점하는 진귀한 장면도 나왔습니다.

K리그2 39R) 서울 이랜드 vs 안산 그리너스 (여섯번째 골을 넣은 변경준의 셀러브레이션)

여섯 번째 골은 정재민 선수가 공을 빼앗아 백지웅 선수에게 연결하고, 다시 백지웅 선수가 변경준 선수에게 힐패스를 넣어 완성한 골이었습니다. 양쪽 골대를 차례로 맞고 들어가는 멋진 골이었고, 골 뒤 변경준 선수가 코치진에게 “이제 4위가 맞나?”라는 듯한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극적인 승리로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성남FC, 출처 : 경기일보

여섯 번째 골로 다득점에서는 전남을 앞섰지만 전남이 충남아산에 패하면서 이 기록은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성남은 1-1로 이어지던 경기에서 부산의 자책골로 2-1로 승리하며 극적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K리그2 39R) 서울 이랜드 vs 안산 그리너스 (김도균 감독 소감) K리그2 39R) 서울 이랜드 vs 안산 그리너스 (주장 김오규 소감)

경기 후 선수단은 중앙에 모여 김도균 감독과 김오규 선수의 순서로 감사 인사를 전했고, 시즌 마무리 영상 상영, 양쪽 관중석에 사인볼 전달 등이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서포터즈와 함께 승리 세리머니와 단체 사진을 찍으며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K리그2 39R) 서울 이랜드 vs 안산 그리너스 (승리사진 촬영)

최종 순위는 서울이랜드 4위, 성남FC 5위, 전남 6위로 확정되었고, 27일 저녁 7시 목동종합운동장(레울파크)에서 서울이랜드와 성남의 준플레이오프가 열리게 됐습니다. 올해 상대전적은 2승 1패로 서울이랜드가 앞서지만, 2승은 원정에서, 1패는 홈에서 나왔던 만큼 부담도 함께하는 경기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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